가을 전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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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뽕나무가 뽕하구 방구를 끼니 ..대나무가 댓끼놈 야단을 치네..참나무가 참아라..하하하"
예전 아주 아릴 적 동네 친구를 끼리 뜻도 모르고 불렀던 노래가 어제 문득 생각이 났다.
개원 무렵 꼬쟁이 같았던 과실수들이.. 시간이 흘렀음을 알려주 듯 사과며 대추며 밤들을 매달아
이 가을 우리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해 주는 요즈음..
하지만 어느 날 가지가 휘도록 달렸던 사과가 밤사이 단 한톨도 남지 않고 사라지기도하고..ㅋㅋ
어느 날 오후엔 대추나무가 몸살이 나도록 흔들리기도 하고..
어떤날은 밤나무 가지가 꺽이고 아야하고 우는 날도 있지만..
그 모든 장면 장면이 즐거움이었는데..
어제 기여이 눈이로만 보자파와..
먹으라구 심은건데 좀 따먹으면 어떠냐는 파의
한판 맞장 승부가 살벌하게 벌어진 것이다.
좀 살벌하게 쫓고 쫓기며 큰소리가 나긴했지만..
아마두 내년 이맘 때도..그 후년에도 또 다시 벌어질 풍경이리라..
가을은 풍요의 계절..
눈으로 먹든..입으로 먹든..
우리 모두가 행복함은 분명 할 것이다..
참나무가 참아라 ..참아라 노래를 한다..
서로가 조금만 참고 ..조금만 양보하면 더 많은 기쁨이 있을 터인데.....
작성일 : 2013년 9월 18일
작성자 : 한정희